죽음의 무게를 다시 생각해 본다

- 박원순 전 시장 VS 공군 소령 심정민의 삶
- 홍모(鴻毛)보다 가벼운 죽음, 태산(泰山)보다 무거운 죽음

 

사마천의 사기에는 사람의 죽음과 관련하여 “人固有一死 或重于泰山 或輕于鴻毛 用之所趨異<인고유일사 혹중우태산 혹경우홍모 용지소추이> 사람은 누구나 한 번 죽지만,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깃털보다 가볍다. 이는 죽음을 쓰는 바가 달라서다”라고 쓰여 있다. 이는 모두 한 번밖에 살지 못하는 삶에 있어서 헛된 죽음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다.

 

인간은 세상에 벌거숭이로 공수래(空手來) 해서, 인연을 일기일회(一期一會) 하여, 제행무상(諸行無常) 하며, 인연을 회자정리(會者定離) 하고, 주머니 없는 수의에 공수거(空手去) 한다. 이것이 모든 인간이 겪을 수밖에 없는 삶이지만, 몇 년 전에 현직 서울시장이였던 박원순과 현직 공군대위였던 심정민의 죽음이 있었다.

서울시장 박원순은 자신의 권한을 이용하여 부하직원에게 불미스러운 일을 저지르고 스스로 목을 매어 삶을 달리 함으로써 죽음의 무게를 홍모(鴻毛)보다 가벼이 하였다.

반면에 공군대위 심정민은 자신의 권한을 이용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민가의 국민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 전투기 조종간을 움켜쥐고 삶을 달리 함으로써 죽음의 무게를 태산(泰山)보다 무겁게 하였다.

 

 

서울시장 박원순도 삶에 있어서 온전히 악한 일만하지 않고 남들이 기억해 주기를 바라는 선한 일도 많이 하였을 것이지만, 일순의 탐욕을 못 떨쳐내고 오욕(汚辱)을 남겼다.

또한 공군대위 심정민도 삶에 있어서 온전히 성인과 같이 선한 일만 하지 못하고 스스로 알지 못하는 악한 일도 행했을 것이지만, 일순의 탐욕을 떨쳐내고 명예(名譽)를 남겼다.

이와 같이 사람은 누구나 한번 죽지만, 한 사람은 죽음의 무게를 홍모보다 가벼이 하였고 다른 한 사람은 죽음의 무게를 태산보다 무겁게 한 것이다.

 

더 근간에는 우리나라의 최고위 공직자 후보의 최측근이었던 자들이 의문을 남긴 채 여럿이 삶을 달리하였다. 마치 세상을 구원하기 위해 나타난 미륵불을 위해 육신공양이라도 하듯이 삶을 달리한 일도 있었다. 이들 또한 하늘이 내린 삶을 스스로 달리함으로써 죽음의 무게를 태산보다 무겁게 하지 못하고 홍모보다 가벼이 하였던 것이다.

 

근간에 있었던 삶을 스스로 달리한 일과 관련된 사람들의 후안무치의 탐욕은 타인의 양심을 깡그리 박살내었으며, 더 나아가 타인의 존엄성까지도 훼손하였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서는 어떠한 도덕성 상실, 더 나아가 탈법과 불법도 저지르면서도 타인에 대해서는 티끌만한 아주 작은 허물도 태산보다도 아주 더 큰 잘못으로 만드는데 세치의 혀는 조금도 스스럼이 없었다.

 

우리 사회는 마치 염치불구의 위선자들에 의해 지배된 아수라의 세상과 같았다. 채근담에 “彌天罪過(미천죄과) 當不得一個悔字(당부득일개회자),「하늘에 가득 찰만한 큰 죄과도 ‘뉘우침’ 한 글자를 당하지 못하느니라」“는 말이 있지만, 자신의 허물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뉘우치는 것이 자신의 무능을 인정하는 것과 같은 짓거리가 된 세상과 같았다.

 

 

아수라에 사는 이들은 수양이 없이 얻은 한 수레 책의 지식이, 한갓 등에 진 한 수레의 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닫기보다 위선의 허상을 쌓는데 더 혈안이었다. 물론 홀로 있음에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신독(愼獨)을 하기보다, 여럿이 있음에도 도리에 어긋남이 없도록 못하고 방종(放縱)을 한다. 이래서 이들은 목전의 탐욕을 떨쳐내지 못한 채 스스로 삶을 달리하여 죽음의 무게를 태산보다 무겁게 하는 것이 아니라 홍모보다 가볍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죽음의 무게를 홍모보다 가벼이 하는 삶을 살 것인지, 죽음의 무게를 태산보다 무겁게 하는 삶을 살 것인지 한 번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深 · 思 · 翁 (심사옹)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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